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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이야기

며칠 간 마음을 계속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다. [생각의 조각들] 1. 앙큼한 년, 얌체같은 기집애,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하고나 연애를 시작할 애가 아닌데 그 짧은 시간에 교제를 시작하는 대상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무래도 꽤 오래 전부터 어떤 교류나 신호 같은 것이 있었지만 내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 의심. 그렇게 이제 연애를 시작했으니 내게 연락하지 않겠지. (실제로도 이미 그러고 있기도 하고.) 기껏 원안 검토를 부탁하거나 뭔가를 묻거나 학교일로 징징거리고 싶을 때에나 돼야 연락하겠지. 팔짱끼고 어디 두고보자 하는 마음으로 김선생이 실제로 그런 비열한 행태를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2. 그런 치사스러운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관계를 끊고 싶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 사이에 반복되어 왔던 패턴이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에만 나를 찾는 김선생이, 내가 필요한 순간이 되었을 때에 비로소 야멸차게 버리는 느낌으로.  3. 김선생이 남양주에 살 때라든가, 미국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 같은 것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자꾸 화가 난다. 배신감과 실망. 우리 관계는 뭐였을까, 나는 김선생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끝내 자신의 속 깊은 곳까지 내게 다 내보이지는 않았던 김선생.   4. 총체적으로 인생 전반이 호구같았다는 평가가 내 안에서 일어나면서 그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다짐했다. 나도 누구에게나 모든 것을 다 내보이지 말자. 등가 교환의 법칙을 손에 쥐고 살자. 충고하지 말고 조언하지 말고 우아하게 닥치고 있자. 내 말이 언젠가 내 발등을 찍는 도끼로 돌아올 것처럼. 4. 어쨌거나 스스로가 매력도 없고 인기도 없다고 느끼고, 진정으로 사랑받고 사랑해 본 경험도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중에, 그게 저주받아서는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혔다. 지금은 그러한 것이 운명이라면, 이 고독과 외로움, 초라한 느낌 같은 것들이 그 ...

김선생의 연애 개시 소식을 듣고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1. 김선생의 고사원안을 검토해주며 얘기하다 최근에 교제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며칠 전 바뀐 그의 프사를 보고 느낌이 심상치 않았는데 내가 감이 좋아서일까, 그런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그 순간 쿵 했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이 결혼을 알려오는 순간을 약 10년간 수없이 많이 겪어왔고, 이젠 그런 것에 무뎌질 때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실제로 그런 소식들에 무감한 때가 더 많기도 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결혼이 아니라 연애일 뿐인데도!) 2. 떠오른 건 김선생의 예쁨, 여성스러움 뭐 그런 것들이었다. 여성스럽고, 가냘프고, 드세지 않아 보이고, 분위기도 있고, 도도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남자들이 아주 선호할 만한 것들을 갖추고 있는 김선생. 그와 알고 지낸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중에서도 꽤 가깝게 지내며 자주 만났던 시기엔 내심 그와 나의 외모(를 비롯한 자아내는 분위기)를 비교하며 자기비하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3. 그런 비교의 마음이 다시 강렬하게 떠오르자 그게 너무 아팠고, 그런 아픔은 꽤 오래된 것이었다는 게 분명히 느껴졌다. 중학생 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나는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아 늘 중심에 서 있는 대상과 내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했던 것 같다. 꼬마 때 동네 오빠들 사이에서, 남녀공학 중학교의 학급 안에서... 객관적으로는 내 자신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성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에서만큼은 위축되고 자신이 없었다. 나이가 들며 그런 것에 대해 집중하는 일이 줄어들고 가치를 두는 영역이 좀 달라지면서 그런 기억들이 희미해졌다. 그래서 그런 기억들은 어렸던 한 때에 스쳐지나가는 것들이라 생각했나보다. 괜찮다고, 괜찮아졌다고 여기며 살다가 크게 뒤통수 한 방을 얻어맞고 무너져내리는 심정.  4. ...

20190701

1. 불쾌, 권태모양이다. , 무감, 체념... 요즘의 내 상태를 이런 단어들로 표현하면 될까. 2. 외가의 문제는 너무나 고질적이고 고약하다. 서로를 보기만 해도 자신의 상처가 떠올라 그런가, 평소엔 자기 삶의 영역에서 멀쩡한 사회인으로 잘 기능하다가도 원가족과 접촉하기만 하면 지나치게 히스테릭해지고 피해망상도 드러난다. 최근에도 엄마-할머니-둘째삼촌-외숙모 간의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그 일주일 전 쯤 외숙모가 느닷없이 내게 누군가를 소개받으라며 연락을 해왔고, 만남에 갈급해있던 나는 거절하기가 아쉬워 엄마와의 유례없는 긴 통화 끝에 절반의 허락(?)을 구한 후 외숙모의 제안을 수락했던 차였다. 1) 나는 나의 부모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버지로서도 어머니로서도 내가 원하는 부모상은 아니었다. 그건 다만 교양이나 사회적 지위나 경제상황에서의 불만족 때문이 아니라, 가치관과 인생관이 다른 데에서 기인했던 것 같다. 더구나 내 부모는 애정 없이 결혼하여 살고 있는 사이이다. 다만 두 분 모두 무한 책임감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성실히 가정을 꾸려왔다. 2)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둘째 삼촌네 집에 놀러가면 좋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삼촌은 예민하고 괴팍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지 못하는 부담스러운 사람이었지만 예쁘고 교양과 지성이 넘치면서도 상냥한 숙모가 좋았다. 내가 꿈꾸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해해주었고 그게 너무 거칠고 순진한 것이라 해도 그 상태에 서 있는 그 나이의 나 자체를 존중해주었다. 날카로운 삼촌도 숙모 앞에서는 좀 부드러운 모습이었고, 둘이 서로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이 또 그 사랑을 바탕으로 쌓아온 시간들의 힘이 느껴졌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사촌동생 둘도 내 친언니보다 더 마음을 이끌었다. 꼬물꼬물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봐서이기도 했고, 동생으로서 받은 것 별로 없이 늘 치이기만 했던 나로서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았다. 3) 엄마는 나의 엄마이면서 할머니의 딸이고 숙모의 시누이이다. 할머니는 나의 할머니인데 엄마의 엄마이...

20190520

1. 일기를 쓰는 주기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새로운 환경과 일상에 적응해간다는 반증일 것이다. 강박적으로 날마다 빠짐없이 일기를 쓸 수는 없겠지만, 바쁜 일과에 매몰되어 자신과 하루를 점검하고 돌아보는 기회는 되도록 자주 갖도록 노력할 일이다. 2. 지난 일요일에는 사촌오빠의 결혼식이 있었다. 내 연애사에서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던 오빠 친구 M-지금은 유부남이 되었다-을 볼 일이 조금은 신경쓰였는데, 그건 M에 대해 호감이나 미련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 당시만 해도 여전히 미숙하고 어리기만 했던 내 모습을 보였던 대상이었고, 그래서인지 내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 관계를 종결했던 그에게 조금은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인 듯했다. 신랑신부를 위한 축사를 낭송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한 M의 모습은 살이 많이 쪄 키가 더욱 작아보이는 그저 그런 아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도 이제 웃을 때의 주름을 감출 길 없는 아줌마가 되고도 남았을 나이의 노처녀에 불과하(다고 여겨질 것이)기 때문에 아재를 보며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흘러간 시간들이 조금은 우습고 조금은 회한스럽기도 했다. 3. 사실 일요일에 내 마음을 시리고 허하게 만든 것은 사촌오빠가 아닌 다른 두 남자의 결혼 소식이었다. 하나는 야망이 많고 공부도 잘 해서 결국 한의대에 진학해 한의사가 된 중학교 동창놈이고, 또 하나는 좀 황당하게도 가수 하림. 이상하게도 한동안 주변에서 결혼 소식이 잘 들리지 않다가 올해 들어서서 결혼하는 지인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이젠 동성의 친구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쓰라리거나 불안해지지는 않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성인 지인들의 결혼 소식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가보다, 더구나 그 동창 아이는 나와 그다지 친밀하거나 내가 호감을 갖고 있는 친구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림에 대해서는 아마 나는 그가 영원히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혼자 확신하고 있었나보다. 여기 저기에서 짝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는 소식을 들려주는 것을 보니 지금은 좋은...

20190514

1. 주중의 피로와 주말의 분주함으로 나흘만에 일기를 쓴다. 2. 주말 중 토요일 낮엔 인근에 사는 동교과 발령동기 쌤 둘을 초대해 집들이를 했다. 개성 강하고 내면이 단단한 그들을 보며 나는 참 흐리멍덩한 색깔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을 이따금 하게 되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거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인 거지. 3. 일요일에는 언니가 일이 있어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조카를 우리 집에 데려다놓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재잘 조잘 말을 참 잘도 하는 조카를 보며 귀엽기도 하고 이렇게나 빠른 시간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세상에 대해 새삼스러운 걱정도 들었다. 간식 먹이고 밥 해 먹이고 조카가 책 보고 공부하는 동안 나도 틈틈이 내 과제하고 소화시키려고 나가서 좀 걷고 조카가 좋아하는 중고서점에 들러 책 찾아본 게 다였다. 안고 젖을 물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저귀 갈고 씻겨야 하는 것도 아닌데, 엄청 피곤했다. 육아는 자신이 없다. 내 몸뚱아리 하나 데리고 사는 것도 겨우 하고 있다. 4. 어제는 방과후수업을 마치고 상담을 다녀왔다. 번아웃과 슬럼프를 겪고 있는 요즘의 내 상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쌤은 내가 지쳐있는 원인을 아이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관계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을 구성하는 관계가 다양함을 이루지 못하고 아이들과의 관계에 치중되어 있었던 (달리 말하면 다른 영역에서의 관계가 전무에 가깝도록 빈곤하다는) 점,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에너지의 균형을 잃는 점 같은 것들 말이다. 토요일에 놀러왔던 부산  출신의 K쌤은 나더러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를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여겨왔는데, 설명을 듣고보니, 또 상담을 다녀와보니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어쨌거나 번아웃 상...

20190510

기말고사 문제 출제를 끝냈다. 진도를 조정해서 수업에 여유가 생겨 마음이 편해졌다. 본문 외우기 스피드게임을 했다. 교내육상대회라 산만한 반도 있었다. 오늘 유독 여러 아이들이 찾아와 애정표현을 하고 갔다. 이름찾기 숙제를 잘 해 온 아이들이 많았다. 스윙 동호회 K에게 전화가 온 것을 동명이인의 다른 쌤으로부터 연락온 거라 착각했다. K가 난데없이 왜 전화했을까 추측해보다 다른 소식을 기대해보기도 했는데, 전화를 한 건 단순히 버튼이 잘못 눌려진 실수였다. 나의 기대가 부끄럽고 초라했다. 내일의 집들이 준비로 장을 어디까지 봐야 하나 하는 문제에서 일순간 예민했다. 경제적인 사정이 최악인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위였겠으나 한편으론 그런 모습이 좀 부끄러웠다. 그냥 카드를 긁어 평소엔 잘 먹지 않는 딸기와 청포도를 샀다. 마트에서 꼭 사려고 했던 두 가지 라면이 모두 없어서 슬펐다. 진짜 짬뽕은 찾아간 점포에는 없었고, 백세카레면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이 팔도비빔면을 사갖고 왔다.  운동을 가려고 했으나 몹시 피곤해 포기했다. 요즘은 점심을 먹고 오후만 되면 말할 수 없이 피곤해진다. 간이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왼쪽 하복부도 여전히 불편감이 있다. 대학원 과제를 오늘은 하지 못해 그걸 할 생각이었으나, 결국 일기를 먼저 쓰고 있다.

[찬감다행] 20190509

1. 귀찮지만 스스로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것을 칭 찬 해. 2. 피곤한데도 열심히 수업을 들어보려 애쓰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감 사해. 3. 일단 큰 질병이 있는 게 아니라고 하니 정말로 큰 다 행이야. 4.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행 복하고 충만한 느낌이야. 5. 다정한 마음과 눈빛과 말로 내게 와서 행복을 주는 아이들, 이름을 잊은 졸업생인데도 예전의 좋은 기억들을 말해주는 아이들에게 감 사해.

20190509

한밤중에 또 깼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이었는데, 처음엔 윗집의 대화 소리인 줄 알았다가 가만 들어보니 쌍방에서 오가는 게 아닌 다소 속도감 있고 목소리에 힘이 실린 일방적인 독백이었다. 생각해보니 지난 번 낮에도 그런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났는데, 그 때는 그 소리가 인터넷 강의 소리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가 하면서 벽에 귀를 대보았다. 간간이 단어가 들리기도 해서 어떤 분야에 관한 얘기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강의 소리가 아닌 유튜브 같은 콘텐츠로 추측이 되었고 구체적으로는 렌즈 등의 얘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카메라 리뷰라든가 언박싱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근데 소리가 너무 힘있고 울려서 영상을 재생시킨 게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새벽 2시 전후였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내가 그동안 세상모르고 자느라 알지 못했던 것인지, 이따금씩만 소리를 내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앞으로도 타의에 의한 불면의 밤이 잦아질까봐 약간은 두렵다. 오후에 아이들의 외부봉사활동 때문에 학교가 텅 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꽤나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담임이 아닌데도 아이들로 가득찬 학교는 약간 부담스러운가보다. 시험문제도 내고 수업자료도 모두 세팅해 놓을 요량이었으나, 어제 밤부터 골반과 허리 부근에 불쾌한 통증이 느껴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듯해 부득불 병조퇴를 달고 나왔다. 다행히 걱정했던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관련 질환은 아니었고, 혹시 몰라서 균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까지 했다. 내진, 내시경 등을 했더니 진료비가 9만원에 육박. 결과가 무사해 가벼워졌던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이렇게 돈의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이라니... 결국 오늘 이 시간까지도 대학원 과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는 법인데, 오늘 괜히 원안 출제에 마음이 쏠려 버리고 만 것이다. 벌충하는 의미로 조금 늦게 자더라도 스타트는 끊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찬감다행]20190508

1. 하루를 잘 살아낸 나를 칭 찬 해. 2.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식을 키워내신 부모님께 감 사해. 3. 변형되어 회복되지 않던 쌍꺼풀 라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서 참 다 행. 4. 출근길 나뭇잎 사이로 문득 쏟아내려오는 따사로운 봄햇빛이 행 복해. 5. 소진된 자아를 감지하고 회복을 도모할 수 있음을 다 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해.

20190508

대大권태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를 좀 내버려두고 쉬게 해주면서, 앞으로 직업 환경과 개인적인 영역에서 어떤 패턴의 생활을 해야 소진을 피할 수 있을지 현명한 방법을 탐색하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난 7년 간의 학교 생활에서 지나치게 애써서 그야말로 '불태웠고', 그보다 더더 긴 30여 년의 시간 속에서는 때로는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때로는 내게 주어진 환경을 부정하거나 극복하려, 혹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 너무나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다그쳐왔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그 사실을 느끼고 깨달았으니 휴식을 주고 껴안아 품어주고 다독여주며 치유하면 된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햇살처럼 따뜻하게. 어버이날을 맞이해 이틀 만에 다시 본가를 방문했다. 지난 주만 해도 한없이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너무 적은 용돈을 드리게 된 상황이 죄스러워 어버이날이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보니 선물이나 용돈이 어떻든 간에 편안히 맞아주는 부모님과 가족들이어서 다행스러웠다. 독립의 가장 큰 이점은 가족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보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끔씩만 만나게 되니 싸울 일이 없고 애틋함이 커지고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피로의 누적 탓인지 본격적으로 노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부쩍 피로를 많이 느낀다. 견딜 수 없이 피곤하고, 뭐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가 조금씩 늘 아프다. 최근 며칠은 갑자기 흐트러지고 무너진 쌍꺼풀 라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꽤 걱정을 했다. 본가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지금도 이렇게 몸이 늙어가는 게 서러운데 앞으로 죽는 날까지 얼마나 더 서러움이 쌓여갈지, 참 인생은 견디고 감내해야 할 ...

[찬감다행]20190507

1. 아침에 교문지도를 하며 J부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도 못하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려보니 이만큼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온 나의 인생이 문득 기특해 열심히 살아온 걸 칭 찬 해. 2. 신규때에 P부장님처럼 존경스럽고 좋은 선배교사를 만나 지금까지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며 가끔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 사합니다. 3. 긴 연휴 끝의 수업이라 잘 할 수 있을지 약간 부담과 걱정이 있었는데, 나름대로는 무난하게 수업을 마쳐서 다 행! 4. 모임 중에 엄마가 전화해서 연락이 없어서 걱정되어 전화했다고 말하니 무언가 애틋하게 느껴지며 순간 행 복했음 :) 5. 권태와 슬럼프에 빠져 지쳐있는 스스로를 잘 살피고 휴식을 주려는 생각도 하는 자신이 기특해 칭 찬 해주고 싶다, 굿이야! 멋져! 잘하고 있숴!

20190507

긴 연휴가 끝났다. 4일의 휴가 기간 동안 여러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건강검진만이 온전히 실행에 성공했고, 산부인과 검진과 목욕가기, 푸셩이 만나기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해내지 못했으며, 운동은 절반만 했다. 본가에 가 있는 3일 반의 시간 중에 이틀은 거의 누워지내며 먹고자고 먹고자고를 반복했다.  어찌나 무위도식했는지, 오죽하면 오른쪽 눈의 쌍꺼풀 라인이 무너지고 서너개의 짙은 줄이 생겼다. 독립 3주차에 접어든 시점에 본가에 가보니 역시나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가에 가면 한없이 늘어지고 배고프지 않아도 끊임없이 뭔가를 먹게 되는데, 이건 긴장이 느슨해지고 이완되어 편안히 휴식을 취한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뭔가 공허감을 더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집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으나, 집에 가보아도 딱히 길게 나눌 얘기가 별로 없고 그나마 나-엄마 혹은 나-아빠 간의 대화가 이루어질 뿐 나-엄마-아빠 삼자가 원활히 오가는 대화란 건 전무하다. 요즘 온갖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지겨운 '인생권태기'이기 때문에 본가에서의 그런 모습이 더더욱 우울하고 공허하게 인식되어 울적했다. H의 툭툭 던져오는 발랄한 질문들이 -속좁게도- 철없는 부잣집 공주님처럼만 느껴져 답하기 싫어졌다. 예를 들어 본가에 가니 좋냐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속으로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다. 독립해 나온 집에서도 따뜻함이나 충만함을 느낄 수 없고,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 가더라도 소속감이나 포근함을 느끼지 못해, 어디에서나 이방인 신세인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다니. 부모와 내게 주어진 세계를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니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애쓰며 산다. 내 힘으로 새로운 세계를 지어나가보려고 독립해 나온 이 곳에서 또다른 외로움과 공허, 고독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것 역시 내게 주어진 과제이자 숙명이라 생각하고 내 일상과 잘 섞고 배합해 예쁘게 빚어보려 한다. 연휴 끝의 출근이 괴로웠지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세 시간 뿐이었던 화요일 수업...

[찬감다행] 20190502

1. 정보공시, 수련활동 잔류학생 지도계획 등 밀려있던 업무를 차근 차근 잘 해낸 나를 칭 찬 해. 2. 집들이에 온다고 과분한 선물을 준비해 온 쌤들과 그것보다 더 애정하게 되는 정성 어린 손편지에 감 사해. 3. 나름 귀하게 자란 쌤들이 누추한 집을 보고 좀 불편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좋다고 말해주고 나름대로 편안하게 있다가 간 것 같아 참 다 행이야. 4. 재작년 졸업생 M양이 정말로 오랜만에 연락을 해와 안부를 물었는데, 잊지 않고 연락해주는 학생들이 있어서 행 복해. 5. 영상수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오늘 오랜만에 교과서 수업을 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수업이 이루어져서 다 행이야.

20190502

학교쌤 세 명을 초대해 집들이를 했다. 나이로 봐도, 유일하게 비담임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봐도, 내가 그들과 완전하게 함께 어울리기에는 다소 애매하다는 점이 늘 마음 한 켠에 걸려 있다. 게다가 직장 동료를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일반적으로도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복적인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재밌고 무탈했던 집들이를 마무리하니 피곤하고 역시나 또 공허한 마음도 느껴진다. 내일은 대만 친구 푸셩이를 만날 것 같다. 갑작스레 한국에 오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 부담스러우면서도 만나기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하게 가끔이나마 SNS상으로 늘 안부를 묻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주는 다정한 동생이 타국에 왔고 그 곳에 내가 있는데, 부담스럽다(경제적으로, 언어적으로)는 이유로 피해서는 안된다는 의무감 같은 것. 일백프로 일만프로 흡족하고 기꺼운 것은 아닌 만남과 모임이 이어지는 와중에 내가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어떤 만남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사의 여파로 겪는 일시적인 경제적 불안정성과, 환경의 변화와 그간 누적된 피로로 인해 지치고 긴장도 되고 있는 정서 상태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다음 주에 있을 P부장님, K쌤, K부장님과의 만남은 그런 부담감이 좀 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고, 챙길 일도 많아 마음이 바쁘다. 돈을 융통해 달라는 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는데, 마음이 이래 저래 좋지가 않다.

[찬감다행] 20190501

1. 출근하자마자 믹스커피 마시던 걸 고치고 싶었는데, 오늘 잘 참아낸 걸 칭 찬 해. 언젠가는 믹스 커피를 한 잔도 안마시는 날들이 많아질 거라고 믿어. 2. 학교에 S교무행정사 쌤처럼 유능하고 적극적이고 마음 넓은 분이 있어서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음이 너무 감 사해. 3. L과학정보부장님의 자녀분이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큰 불행을 지나오신 그 분에게 또 다시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올까봐 너무나 불안하고 걱정했는데,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정말로 너무나 너무나 다 행이야 ㅜㅜ 4. 임준걸의 멋진 목소리로 좋은 노래를 들을 때 행 복감에 젖어. 5. 배고플 때 교무실 냉장고에 요기할 수 있는 맛있는 것들이 있어서 다 행이고 감 사해.

20190501

5월이다. 돌이켜보면 내게 4월은 늘 뜻하지 않게 잔인했고 미칠 것 같은 분홍빛과 세계를 삼킬 것 같은 회색이 뒤섞여 묘한 불안정과 우울을 만들어내는 계절이었다. 숫자 하나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시간은 간다. 힘든 일도 지나갈 것이고, 모든 것은 결국 받아들여질 것이다. 월요일의 상담 이후로 (사실 그 전에도 이따금) 떠올리게 되는 생각이 있다. 내가 동경하고 존경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대상들은 왜 모두 남자였는가 하는 점이다. 분명 멋지고 롤모델로 삼고 싶은 여자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L교감이라든가, 학창시절의 여러 선생님들. 지금 현장에서 만나는 동료들 중에도 가끔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 내 영혼에 울림을 주는 대상까지는 결코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는 아버지 밑에서 그것을 대리하고 위안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수업도 영상으로 대체한 주제에 오후가 되면서 급격히 피곤해지고 방과후수업도 너무나 하기가 싫었다. 집에 돌아오니 운동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내일의 집들이를 위해 청소할 일도 문득 귀찮게 느껴졌지만, 힘을 내어 오늘도 내 일상을 열심히 마무리했다. 언젠가 이 공간과 이 공간 속에 혼자 있는 나의 일상이 더 익숙하고 편안해지면, 충분히 이완하고 늘어지는 날도 오겠지.

[찬감다행] 20190430

1. 학급운영에 대해서 멋진 자료를 공유하고 열심히 준비해 발표한 것을 칭 찬 해, 수고하고 고생했어! 2. 중봄에서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주신 걸 감 사해. 3. 독립 생활의 이러저러한 면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 행이야. 4. 운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 밤바람을 맞으며 기분이 좋고 행 복했어. 5. 아침에 교문지도 하는 날임에도 미리 가서 공부하고, 피곤하고 할 일이 많은데도 운동과 일기를 거르지 않은 나를 많이 많이 칭 찬 하고 격려해.

20190430

4월의 마지막 날. 내가 그토록 담임을 쉬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내어줄 것 없이 고갈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찌꺼기를 비워내고 그 안에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채워 다시 나눠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담임을 쉬고 소속감 없이 아이들과 거리를 두는 생활을 하다보니 나의 존재의미가 다소 희미해지면서 접촉 불량인 충전기처럼 끝내 완충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지쳐있는 나의 정서 상태로는 아이들을 예전처럼 가까이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지도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태. 나를 채우는 방법을 고민해 볼 일이다. 중봄 두 번째 연수가 있었고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학급운영'이라는 주제로 내가 발표를 하게 되어 있었다. 7년 간 담임을 하며 갖고 있던 자료를 알록달록 편집하고 발표할 내용도 자료에 메모해가며 나름의 준비를 해 갔는데, 예상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가 그다지 막중한 것이 아니어서 결과적으로 준비해 간 자료가 좀 과해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큰 줄기의 얘기 위주로 나의 경험과 생각을 발표했는데, 옆자리 Y쌤이 나의 담임 자료가 대단하다면서도 옆반 담임이 힘들었겠다는 얘기를 사족처럼 붙여, 끝내 마음이 또 쓰이고 말았다. 한동안 누구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있었는데, 요즘은 교장 눈치, 교감 눈치, 다른 동료 교사 눈치, 애들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다. 여유가 생겨서 그런 건지, 심리적으로 허약해져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몇 가지를 사러 학교 근처의 생활용품 상점으로 갔는데, 사려고 했던 도마꽂이와 티스푼 외에도 러그를 세일해 팔길래 결국 또 사오고 말았다. 집에 오자마자 침대 옆에 깔아보니 방바닥에 비해 러그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 볼품없고 우스워보였다. 약간 들뜨고 침착하지 못한 상태로 했던 쇼핑의 여파인지 부엌에 도마꽂이를 두려고 뭘 건드리다가 엄지 손톱 옆이 길게 베였다. 긴 시간의 지혈이 필요할 정도로 피가 꽤 많이 나왔는데, 혼자 살아서 그런가 크게 다친...

[찬감다행] 20190429

1.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조카도 잘 챙기는 착한 규 칭 찬 해. 2. 이번 어버이날에는 용돈을 많이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에 너무나 대수롭지 않아하며 안도하라는 듯 다독여 준 엄마와 늘 딸 걱정을 해주는 아빠에게 감 사해. 3. 조카가 어린이날 선물로 무엇을 원하냐고 했을 때 이모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알아서 그러는지 '고장 잘 안나는 샤프와 샤프심'을 얘기해주어 다 행스러우면서 안도함. 조카님, 재정 상태가 회복이 되고 나면 이모가 맛있는 거 사줄게~ 4. 네스프레소에서 앱 결제 시의 오류로 인해 불편을 겪었겠다며 한정판 캡슐 10개를 서비스로 보내주어서 감 사하고, 이렇게까지 친절하고 철저한 기업이 있어서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행 복한 일이야.

20190429

1. 한 주의 시작. 중간고사 후 첫 차시인 반들이 많이 남아 영화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심적 부담이 좀 덜하다. 1교시에 영화를 보여주고 돌아왔는데 전교사에게 보내는 교장의 메시지가 와 있다. 영상수업 시에 교육적인 목표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엄선된 영상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아마도 지난 주에 하필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에 교장이 창을 통해 교실을 뻔히 한참동안 들여다봤다며 크게 걱정하던 영어과 신규 막내쌤이 교장이 훈화를 한 직접적 계기였겠으나, 농땡이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수업을 하는 교사가 나 말고도 여럿 있으니 굳이 전체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냈겠다 싶었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글의 도입에 괜시리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하는 열정적인 수업을 펼치는 '고경력 교사'를 콕 짚어 언급했다는 점이다. 분명 영상수업 하는 (젊고 열정도 없는) 교사들과 대조하고자 하는 그 의도를 그런 식으로 표출해대다니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까지는 영상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교과에 적합하고 목적에 부합하고 내용도 유의미해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꽤 신경이 쓰인다. 2. 생리 3일째인데, 양이 좀 많다. 어젯밤에는 자려고 누웠다가 왈칵거리는 게 심상치 않아보이고 짧게 누운 틈에도 생리혈이 새어나오는 걸 보고 기겁해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편의점에 가서 오버나이트를 사왔다. 30대 중반도 지난 나이가 되고 보니, 건강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수에 대해서는 욕망하기는커녕 차라리 재난이라 생각하면서도, 사는 동안은 (재정적, 육체적 고통이 없도록) 건강하게 살다가 잠든 듯 깔끔하고 산뜻하게 떠나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형편없는 체력과 무방비하고 보잘 것 없는 몸덩어리를 이끌고 계속 살아가야 할텐데, 늙는다는 건 어떻고 저떻고 해도 역시나 슬픈 일이다. 3. 상담 Y쌤은 독립 후 보름이 지난 나의 근황에 대해서 듣고는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들을 좀 해볼 것을 권했다. 목공, 그림, 베이킹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