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주의 시작. 중간고사 후 첫 차시인 반들이 많이 남아 영화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심적 부담이 좀 덜하다. 1교시에 영화를 보여주고 돌아왔는데 전교사에게 보내는 교장의 메시지가 와 있다. 영상수업 시에 교육적인 목표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엄선된 영상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아마도 지난 주에 하필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에 교장이 창을 통해 교실을 뻔히 한참동안 들여다봤다며 크게 걱정하던 영어과 신규 막내쌤이 교장이 훈화를 한 직접적 계기였겠으나, 농땡이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수업을 하는 교사가 나 말고도 여럿 있으니 굳이 전체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냈겠다 싶었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글의 도입에 괜시리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하는 열정적인 수업을 펼치는 '고경력 교사'를 콕 짚어 언급했다는 점이다. 분명 영상수업 하는 (젊고 열정도 없는) 교사들과 대조하고자 하는 그 의도를 그런 식으로 표출해대다니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까지는 영상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교과에 적합하고 목적에 부합하고 내용도 유의미해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꽤 신경이 쓰인다.
2. 생리 3일째인데, 양이 좀 많다. 어젯밤에는 자려고 누웠다가 왈칵거리는 게 심상치 않아보이고 짧게 누운 틈에도 생리혈이 새어나오는 걸 보고 기겁해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편의점에 가서 오버나이트를 사왔다. 30대 중반도 지난 나이가 되고 보니, 건강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수에 대해서는 욕망하기는커녕 차라리 재난이라 생각하면서도, 사는 동안은 (재정적, 육체적 고통이 없도록) 건강하게 살다가 잠든 듯 깔끔하고 산뜻하게 떠나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형편없는 체력과 무방비하고 보잘 것 없는 몸덩어리를 이끌고 계속 살아가야 할텐데, 늙는다는 건 어떻고 저떻고 해도 역시나 슬픈 일이다.
3. 상담 Y쌤은 독립 후 보름이 지난 나의 근황에 대해서 듣고는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들을 좀 해볼 것을 권했다. 목공, 그림, 베이킹 같은 것들.... 구청에서 무료로 하는 14세 이상을 위한 자전거 교실에 신청해볼까 한다고 했더니 그것도 참 좋다고 했다. 자연을 많이 접하고 일조량을 늘리라는 것이 핵심이다. 진정 나를 위해 고민하고 나를 위해 삶을 경영하고 디자인하는 새로운 시간이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2. 생리 3일째인데, 양이 좀 많다. 어젯밤에는 자려고 누웠다가 왈칵거리는 게 심상치 않아보이고 짧게 누운 틈에도 생리혈이 새어나오는 걸 보고 기겁해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편의점에 가서 오버나이트를 사왔다. 30대 중반도 지난 나이가 되고 보니, 건강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수에 대해서는 욕망하기는커녕 차라리 재난이라 생각하면서도, 사는 동안은 (재정적, 육체적 고통이 없도록) 건강하게 살다가 잠든 듯 깔끔하고 산뜻하게 떠나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형편없는 체력과 무방비하고 보잘 것 없는 몸덩어리를 이끌고 계속 살아가야 할텐데, 늙는다는 건 어떻고 저떻고 해도 역시나 슬픈 일이다.
3. 상담 Y쌤은 독립 후 보름이 지난 나의 근황에 대해서 듣고는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들을 좀 해볼 것을 권했다. 목공, 그림, 베이킹 같은 것들.... 구청에서 무료로 하는 14세 이상을 위한 자전거 교실에 신청해볼까 한다고 했더니 그것도 참 좋다고 했다. 자연을 많이 접하고 일조량을 늘리라는 것이 핵심이다. 진정 나를 위해 고민하고 나를 위해 삶을 경영하고 디자인하는 새로운 시간이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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