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꼭대기 층에 있는 본가에서 지낼 때는 모르던 층간소음을 겪는다. 집에 있는 내내 시달려 괴로울 정도의 빈도나 강도는 아닌데 위층에 사는 분들이 노인인지 꽤 이른 꼭두새벽부터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대개는 새벽 다섯 시가 넘으면 드나드는 발소리, 오줌 누는 소리와 물 내리는 소리, 뭔가를 쿵쿵대며 찧고 빻는 소리(정체를 알 수 없다) 같은 것들인데, 내가 꽤 오랫동안 겪지 않았던 일이라 낯설어 그렇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생활소음은 익숙한 일일 거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길지 않은 수면시간이 조금 더 짧아지는 날도 있다.
새벽잠을 푹 못 잔 데다가 꾸물꾸물 흐린 날씨까지 겹쳐 오늘은 병든 닭마냥 기운이 없고 노곤노곤했다. 억지로 기말고사 문제 8개를 출제했고, 간신히 시간을 때워 퇴근하려는 찰나, 한문과의 중대한 실수를 알게 됐다. 전혀 다른 교과여도 같은 교과군으로 묶여 있고 그 교과군의 부장을 내가 맡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평가계획이 (또다시) 변경된다면 그에 따라 수정해야 하는 파일이 4-5종류나 되고, 이미 마감한 1차 정보공시도 정정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년엔 창체 요일 이동 등 학사일정을 바꾸자는 의견도 많고, 평가 비율 산출 방식도 변경시켜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으므로, 자연스레 내년의 나에게도 업무적인 어려움과 번거로움이 많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내년의 업무 걱정이나 더 이후의 담임을 맡을 일에 대한 걱정이 불쑥 불쑥 올라오기는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놓고 만다.
집에 와 두 시간 가까이를 정신 없이 잤다.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을 많이 해치웠다), 노원역 알라딘에 가 책 두 권을 사왔다. 계산대에서 일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청아하고 말하는 모양이 참 가지런해 기분이 잠시 좋았다. 서점이라는 곳이 주는 분위기 내지는 이미지와 청년의 목소리, 흘러나오는 재즈곡이 잘 어우러져 멋졌다.
새벽잠을 푹 못 잔 데다가 꾸물꾸물 흐린 날씨까지 겹쳐 오늘은 병든 닭마냥 기운이 없고 노곤노곤했다. 억지로 기말고사 문제 8개를 출제했고, 간신히 시간을 때워 퇴근하려는 찰나, 한문과의 중대한 실수를 알게 됐다. 전혀 다른 교과여도 같은 교과군으로 묶여 있고 그 교과군의 부장을 내가 맡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평가계획이 (또다시) 변경된다면 그에 따라 수정해야 하는 파일이 4-5종류나 되고, 이미 마감한 1차 정보공시도 정정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년엔 창체 요일 이동 등 학사일정을 바꾸자는 의견도 많고, 평가 비율 산출 방식도 변경시켜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으므로, 자연스레 내년의 나에게도 업무적인 어려움과 번거로움이 많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내년의 업무 걱정이나 더 이후의 담임을 맡을 일에 대한 걱정이 불쑥 불쑥 올라오기는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놓고 만다.
집에 와 두 시간 가까이를 정신 없이 잤다.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을 많이 해치웠다), 노원역 알라딘에 가 책 두 권을 사왔다. 계산대에서 일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청아하고 말하는 모양이 참 가지런해 기분이 잠시 좋았다. 서점이라는 곳이 주는 분위기 내지는 이미지와 청년의 목소리, 흘러나오는 재즈곡이 잘 어우러져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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