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다섯 살이 어린 6년차 유부남 쌤이 결성(?)한, 작년 신규 셋과 올해 신규 다섯, 그리고 8년차 늙다리 나까지를 그 구성원으로 하는 'ㅈㅇ목요회'가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었던 오늘 모임을 갖기로 했다. 사실 어제부터 내가 그 자리에 끼어 앉아 있어도 괜찮을까, 눈치 없는 짓은 아닐까 약간의 고민을 했다.
애매한 포지션이다. 30대 후반의 미혼 여교사로서, 학교에 일단 또래 쌤이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가정에 몰두하고 육아에 치이느라 바쁜 경우가 많다. 나처럼 미혼인 경우에는 같은 세대로 묶이기에 애매한 90년대생 20대들이다. 사생활에 대해 꼬치 꼬치 캐묻고 오지랖 넓게 대리 걱정을 해주는 것이 민폐이자 무례라는 것을 모르는 어른들도 이제 내게 연애나 결혼에 대해 잘 묻지 않는데, 옆의 20대 쌤에게는 묻는 것을 나에게 묻지 않을 때에 참 애매하고 묘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그런 걸 묻는 게 딱히 유쾌한 일도 아닌데 말이다.
열 명이나 모이다보니 학교 얘기, 동료 얘기, 아이들 얘기가 뒤섞이다가 결국은 오늘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슈가 등장했다. 9명 중 2명은 기혼, 1명은 비혼주의자, 3명은 목하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 중에다 2-3년 내에 결혼이 현실화될 예정, 3명은 연애를 쉬고 있거나 사생활을 딱히 밝히지 않았으나 모두 매우 어리다. 특히나 곧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쌤들의 얘기를 들으면서는 나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빈 집에 들어오는 오늘의 마음도 또 헛헛하다. 다음 달 월급날까지의 예상 지출비를 계산하고, 복지포인트 청구를 놓쳐 계산에 어긋난 걸 알고 전전긍긍하느라 지친 하루가 초라하다. 이 와중에 아프로디테 쌤, 정확히는 영어과 김쌤이 또 다시 나는 모르는 전임교 얘기를 단톡방에 마구 해대니 짜증도 난다.
그렇지만 마음을 다스려본다. 내게 주어진 하루와 상황과 삶을 잘 받아들이고 가꿔나가야 하니까. 다독다독, 토닥토닥.
애매한 포지션이다. 30대 후반의 미혼 여교사로서, 학교에 일단 또래 쌤이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가정에 몰두하고 육아에 치이느라 바쁜 경우가 많다. 나처럼 미혼인 경우에는 같은 세대로 묶이기에 애매한 90년대생 20대들이다. 사생활에 대해 꼬치 꼬치 캐묻고 오지랖 넓게 대리 걱정을 해주는 것이 민폐이자 무례라는 것을 모르는 어른들도 이제 내게 연애나 결혼에 대해 잘 묻지 않는데, 옆의 20대 쌤에게는 묻는 것을 나에게 묻지 않을 때에 참 애매하고 묘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그런 걸 묻는 게 딱히 유쾌한 일도 아닌데 말이다.
열 명이나 모이다보니 학교 얘기, 동료 얘기, 아이들 얘기가 뒤섞이다가 결국은 오늘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슈가 등장했다. 9명 중 2명은 기혼, 1명은 비혼주의자, 3명은 목하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 중에다 2-3년 내에 결혼이 현실화될 예정, 3명은 연애를 쉬고 있거나 사생활을 딱히 밝히지 않았으나 모두 매우 어리다. 특히나 곧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쌤들의 얘기를 들으면서는 나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빈 집에 들어오는 오늘의 마음도 또 헛헛하다. 다음 달 월급날까지의 예상 지출비를 계산하고, 복지포인트 청구를 놓쳐 계산에 어긋난 걸 알고 전전긍긍하느라 지친 하루가 초라하다. 이 와중에 아프로디테 쌤, 정확히는 영어과 김쌤이 또 다시 나는 모르는 전임교 얘기를 단톡방에 마구 해대니 짜증도 난다.
그렇지만 마음을 다스려본다. 내게 주어진 하루와 상황과 삶을 잘 받아들이고 가꿔나가야 하니까. 다독다독,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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