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 무산되고, 주어진 현실을 감내하며 하루하루 살아내다보니 이 곳을 잊고 지냈다.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새로운 곳에 터를 잡고 따로 나와 살게 됐고, 이제 혼자 지낸 지 열흘쯤 되어간다. 노트북 바탕화면을 정리하다가 바로가기 되어 있는 이 곳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이 곳에 글을 끄적이면서도 참 문장을 꾸며대기 좋아해 질박하거나 담백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읽어본 옛 글들이 새삼 좋게 느껴진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가구를 들이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검색하고 구입하는 동안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주말에 지방에 1박2일의 여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밤9시가 넘어 빈 집에 들어오니 무섭도록 외롭고 고독한 현실이 날카로운 칼끝처럼 온 몸과 영혼까지 찔러왔다. 이틀 간 약 6만 보를 걸었고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있음에도 두 시간을 채 자지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염세로 점철된 인간인데 빈집에 혼자 와 있으니 헛헛함이 두 배로 자라나 허무하기 그지없다.
다시 또 미비한 물건들을 사고 집을 조금 더 집답게 꾸며보려 애쓰고 부지런히 쓸고 닦고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 잠시나마 허무함이 저만큼 밀려나있다가도, 침대에 몸을 뉘이면 회색빛 두려움과 막막함이 사위를 뒤덮는다.
그래도, 잊지 않기로 한다, 왜 그토록 가족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독립하고 싶어했는지를. 적응에는 또 다시 품이 들겠지만 내게 가져다주는 좋은 점들이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은 결국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쓴다. 힘들고 어두워질 때 쓰는 감사행복다행(?)일기를 쓸 것이다. 매일 나를 위해 얼마간의 시간을 들여 내 하루와 내 마음을 들여다볼 것이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가구를 들이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검색하고 구입하는 동안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주말에 지방에 1박2일의 여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밤9시가 넘어 빈 집에 들어오니 무섭도록 외롭고 고독한 현실이 날카로운 칼끝처럼 온 몸과 영혼까지 찔러왔다. 이틀 간 약 6만 보를 걸었고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있음에도 두 시간을 채 자지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염세로 점철된 인간인데 빈집에 혼자 와 있으니 헛헛함이 두 배로 자라나 허무하기 그지없다.
다시 또 미비한 물건들을 사고 집을 조금 더 집답게 꾸며보려 애쓰고 부지런히 쓸고 닦고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 잠시나마 허무함이 저만큼 밀려나있다가도, 침대에 몸을 뉘이면 회색빛 두려움과 막막함이 사위를 뒤덮는다.
그래도, 잊지 않기로 한다, 왜 그토록 가족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독립하고 싶어했는지를. 적응에는 또 다시 품이 들겠지만 내게 가져다주는 좋은 점들이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은 결국 혼자 잘 지낼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쓴다. 힘들고 어두워질 때 쓰는 감사행복다행(?)일기를 쓸 것이다. 매일 나를 위해 얼마간의 시간을 들여 내 하루와 내 마음을 들여다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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