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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7

요즘의 나는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 같다.
한 해 동안의 모든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했어야 하는 1월에는 여행을 준비하고 신경 쓰이는 동행과의 피로 섞인 여행을 하느라 오히려 긴장이 쌓였고, 2월 역시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바로 새 학년도 학교 업무를 준비하느라 학기 중보다 더 많은 업무를 하고 심지어 중간엔 졸도까지 했다. 새 학기에 들어선 3월에는 날마다 12시간 넘게 일하고 사위가 어두워질 때 퇴근하기 일쑤였고, 업무가 안정을 찾아 야근이 줄어들자 독립과 이사 준비로 마음이 불안정하고 정신이 사나웠다. 그 모든 여파가 추위가 완전히 누그러든 이제서야 몸으로 나타나는가보다 했는데, 신체만 피로한 것이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날마다 씻고 옷을 챙겨 입고 화장을 해 출근하는 일도, (올해는 귀엽고 애교 많은 아이들 임에도)  학생들 앞에서 해내고 있는 내 수업도 지루하기 그지없다. 업무를 샥샥 처리하며 그 속에서 존재감과 희열감을 느낀 적도 많은데 요즘은 일도 너무나 하기 싫다. 그렇다고 놀고 싶은 것도 아니다. 중간고사 직후라 수업 시간에 영화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마저도 견딜 수 없이 지겹고, 봄빛이 가득하고 날씨가 좋은 이 계절에도 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동하지 않는다. 뭔가 기대되거나 흥분되거나 설레거나 기쁘거나 즐거운 일이 없다. 내 얼굴도 타인의 말도 이 세상 모든 것이 권태롭다. 올해는 업무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고, 독립과 이사, 대학원 진학 역시 너무나 새로운 일임에도 나에게 큰 자극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모든 것이 하기 싫고 지루하다.
삶이 언제나 즐거울 수만도 없겠지만, 그리고 돌아보면 나의 4월은 언제나 분홍빛이 섞인 결국엔 회색인 경우가 많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삶에의 권태가 그리 길지는 않았으면 한다. 생기 돋고 유쾌한 나날들을 보내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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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감다행] 20190509

1. 귀찮지만 스스로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것을 칭 찬 해. 2. 피곤한데도 열심히 수업을 들어보려 애쓰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감 사해. 3. 일단 큰 질병이 있는 게 아니라고 하니 정말로 큰 다 행이야. 4.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행 복하고 충만한 느낌이야. 5. 다정한 마음과 눈빛과 말로 내게 와서 행복을 주는 아이들, 이름을 잊은 졸업생인데도 예전의 좋은 기억들을 말해주는 아이들에게 감 사해.

[찬감다행]20190427

1. 좀 귀찮았지만 헬스장에 새로 등록하고 아침에 운동을 다녀왔다. 역시 알차게 인생과 일상을 꾸려나가는 규, 칭 찬 해~ 2. 어젯밤에 네스프레소 캡슐을 주문하다가 어플에 오류가 발생해서 주말에도 전화를 받을까 걱정하며 전화를 해보니 직원이 너무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응대해주어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나 친절하고 세심하게 고객을 응대해주니 감 사한 일이다. 3. 며칠 전부터 생리를 할 기미만 보이고 제대로 생리가 시작되지 않아 다소 짜증스럽고 걱정이 됐었다. 두 방울 흐르고 결국 하지 않았던 것도 이틀이나 되어서 더더욱 걱정스러웠는데, 양이 많지는 않지만 오늘 드디어 제대로 생리가 시작되어 안도되고 다 행이라고 생각되었다. 4. 오냥이 집에 놀러 왔는데, 예쁜 화분과 필요했던 소형 스탠드를 선물로 사다주고, 백화점을 같이 구경하다가는 무인양품의 예쁘고 부드러운 노트까지 사주어서 참 감 사했다. 5. 행복은 찰나의 순간에 반짝 모습을 드러내므로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잘 바라보고 잡아야 한다. 운동하러 가는 길의 따사로운 햇살과 길가에 피어난 화사한 꽃, 러닝머신 위에서 송글송글 돋아나던 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다정한 바람 속에 순간의 행 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