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또 깼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이었는데, 처음엔 윗집의 대화 소리인 줄 알았다가 가만 들어보니 쌍방에서 오가는 게 아닌 다소 속도감 있고 목소리에 힘이 실린 일방적인 독백이었다. 생각해보니 지난 번 낮에도 그런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났는데, 그 때는 그 소리가 인터넷 강의 소리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가 하면서 벽에 귀를 대보았다. 간간이 단어가 들리기도 해서 어떤 분야에 관한 얘기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강의 소리가 아닌 유튜브 같은 콘텐츠로 추측이 되었고 구체적으로는 렌즈 등의 얘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카메라 리뷰라든가 언박싱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근데 소리가 너무 힘있고 울려서 영상을 재생시킨 게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새벽 2시 전후였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내가 그동안 세상모르고 자느라 알지 못했던 것인지, 이따금씩만 소리를 내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앞으로도 타의에 의한 불면의 밤이 잦아질까봐 약간은 두렵다.
오후에 아이들의 외부봉사활동 때문에 학교가 텅 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꽤나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담임이 아닌데도 아이들로 가득찬 학교는 약간 부담스러운가보다. 시험문제도 내고 수업자료도 모두 세팅해 놓을 요량이었으나, 어제 밤부터 골반과 허리 부근에 불쾌한 통증이 느껴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듯해 부득불 병조퇴를 달고 나왔다. 다행히 걱정했던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관련 질환은 아니었고, 혹시 몰라서 균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까지 했다. 내진, 내시경 등을 했더니 진료비가 9만원에 육박. 결과가 무사해 가벼워졌던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이렇게 돈의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이라니...
결국 오늘 이 시간까지도 대학원 과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는 법인데, 오늘 괜히 원안 출제에 마음이 쏠려 버리고 만 것이다. 벌충하는 의미로 조금 늦게 자더라도 스타트는 끊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오후에 아이들의 외부봉사활동 때문에 학교가 텅 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꽤나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담임이 아닌데도 아이들로 가득찬 학교는 약간 부담스러운가보다. 시험문제도 내고 수업자료도 모두 세팅해 놓을 요량이었으나, 어제 밤부터 골반과 허리 부근에 불쾌한 통증이 느껴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듯해 부득불 병조퇴를 달고 나왔다. 다행히 걱정했던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관련 질환은 아니었고, 혹시 몰라서 균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까지 했다. 내진, 내시경 등을 했더니 진료비가 9만원에 육박. 결과가 무사해 가벼워졌던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이렇게 돈의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이라니...
결국 오늘 이 시간까지도 대학원 과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는 법인데, 오늘 괜히 원안 출제에 마음이 쏠려 버리고 만 것이다. 벌충하는 의미로 조금 늦게 자더라도 스타트는 끊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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