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해 이사하고 나면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쓰는 일기장 같은 (텍스트 기반의)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아직 그 시기에 미치지 못했으나 다소 충동적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급히 블로그를 개설했다.
1. 새벽에 약 1년 만에 P에게서 카톡이 왔다. 당혹스럽긴 했으나, 이내 곧 담담해졌다. 내게 상처 혹은 오점으로 남은 P와의 일은 여전히 가끔씩 문득 떠오르지만, 이젠 털어낼 때도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속에 잠에 들었다. 이젠 더 이상 그 의도를 읽으려 하지도 않고 그의 반응에 따라 속을 끓이는 것도 덜하다. 헛되고 옳지 않은(?)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겠지.
2. 2주 후면 새 학교로 이동한다. 짐도 다 옮겨놓았고, 정리도 많이 해 놓았다. 많이 달라진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것에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걱정을 함께 느낀다. 우스운 건 내가 아직도 기존의 학교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해동안 함께 일했던 동교과 K교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 왜 난 그에게 이다지도 옹졸하고 악덕한 마음을 품는 것일까. 합리화나 변명일 수 있겠으나, 단순히 빼어난 외모를 갖춘 또래 교사에 대한 시기나 질투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면접 과정에서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뭐랄까, 투명하지 못한 느낌. 타인을 관찰하는 시각이 유난히 날카로운 내 눈에 무언가 자꾸 걸리는 느낌. 합당한 경력과 자격을 갖춘 듯 교묘하게 뒷배 봐주는 관리자를 등에 업고 한 자리 차지하게 된 과정도 적잖이 불쾌했거니와, 연예인병에 걸린 듯 자신을 '이성'의 느낌으로 대하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로서 처신하기보다는 '여자'의 느낌으로 서는 듯한 태도도 용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눈을 의심할 만큼 형편없는 수준으로 출제한 시험문제를 보고는 기겁을 했다. 총평을 하자면 교사가 안 어울리는, 연예인이나 하면 좋겠는 여자. 한 해 간의 악감정이 쌓이고 쌓인 나는 급기야는 저주를 퍼붓는 마녀가 되었다. 2017학년도 업무분장에서 K교사보다는 새로이 오는 신규교사가 더 유능하고 인정받기를, 나만 알고 있는 K교사의 아둔함과 무능함이 2017년도에는 만천하에 드러나기를, 내가 힘들었던 만큼 너 또한 고된 한 해가 되기를... 이런 못돼쳐먹은 마음으로 자꾸만 떠날 학교의 업무분장을 기웃거렸다. 어느 정도 내 바람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뜻밖에 관리자가 나서서 배려하고 모든 사람이 나서서 위로하고 있어 정작 K교사 본인은 어리둥절해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니, 또 속이 뒤집어지는 것이다. 내 수첩 속엔 학교 이동, 이사, 외부 수탁 업무 등의 할 일이 수 십 가지 적혀 몸과 마음이 바쁜 이 와중에도 내 정신은 자주 K교사에게 향해 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 이러다가 크게 벌 받을 것 같은데.... 이 치졸하고 속 좁은 나란 인간.
3. 우연히 보게 된 일일드라마 속의 김승수가 멋지다. 아련하고 절절한 눈빛이 마음을 흔든다. 공유, 박보검 따위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벽시청자가 48세 김승수에게 흔들리다니... 나도 여전히 애틋하고 진실한 로맨스를 꿈꾸나보다.
4.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규정지음 같기도 하다. 불분명하거나 번잡스러운 마음과 생각이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정리되는 것은 그 이유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난 똑부러지는 답을 내고 명확하게 규정 짓기를 좋아하는 (딱딱한) 사람인 듯.
1. 새벽에 약 1년 만에 P에게서 카톡이 왔다. 당혹스럽긴 했으나, 이내 곧 담담해졌다. 내게 상처 혹은 오점으로 남은 P와의 일은 여전히 가끔씩 문득 떠오르지만, 이젠 털어낼 때도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속에 잠에 들었다. 이젠 더 이상 그 의도를 읽으려 하지도 않고 그의 반응에 따라 속을 끓이는 것도 덜하다. 헛되고 옳지 않은(?)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겠지.
2. 2주 후면 새 학교로 이동한다. 짐도 다 옮겨놓았고, 정리도 많이 해 놓았다. 많이 달라진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것에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걱정을 함께 느낀다. 우스운 건 내가 아직도 기존의 학교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해동안 함께 일했던 동교과 K교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 왜 난 그에게 이다지도 옹졸하고 악덕한 마음을 품는 것일까. 합리화나 변명일 수 있겠으나, 단순히 빼어난 외모를 갖춘 또래 교사에 대한 시기나 질투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면접 과정에서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뭐랄까, 투명하지 못한 느낌. 타인을 관찰하는 시각이 유난히 날카로운 내 눈에 무언가 자꾸 걸리는 느낌. 합당한 경력과 자격을 갖춘 듯 교묘하게 뒷배 봐주는 관리자를 등에 업고 한 자리 차지하게 된 과정도 적잖이 불쾌했거니와, 연예인병에 걸린 듯 자신을 '이성'의 느낌으로 대하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로서 처신하기보다는 '여자'의 느낌으로 서는 듯한 태도도 용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눈을 의심할 만큼 형편없는 수준으로 출제한 시험문제를 보고는 기겁을 했다. 총평을 하자면 교사가 안 어울리는, 연예인이나 하면 좋겠는 여자. 한 해 간의 악감정이 쌓이고 쌓인 나는 급기야는 저주를 퍼붓는 마녀가 되었다. 2017학년도 업무분장에서 K교사보다는 새로이 오는 신규교사가 더 유능하고 인정받기를, 나만 알고 있는 K교사의 아둔함과 무능함이 2017년도에는 만천하에 드러나기를, 내가 힘들었던 만큼 너 또한 고된 한 해가 되기를... 이런 못돼쳐먹은 마음으로 자꾸만 떠날 학교의 업무분장을 기웃거렸다. 어느 정도 내 바람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뜻밖에 관리자가 나서서 배려하고 모든 사람이 나서서 위로하고 있어 정작 K교사 본인은 어리둥절해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니, 또 속이 뒤집어지는 것이다. 내 수첩 속엔 학교 이동, 이사, 외부 수탁 업무 등의 할 일이 수 십 가지 적혀 몸과 마음이 바쁜 이 와중에도 내 정신은 자주 K교사에게 향해 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 이러다가 크게 벌 받을 것 같은데.... 이 치졸하고 속 좁은 나란 인간.
3. 우연히 보게 된 일일드라마 속의 김승수가 멋지다. 아련하고 절절한 눈빛이 마음을 흔든다. 공유, 박보검 따위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벽시청자가 48세 김승수에게 흔들리다니... 나도 여전히 애틋하고 진실한 로맨스를 꿈꾸나보다.
4.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규정지음 같기도 하다. 불분명하거나 번잡스러운 마음과 생각이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정리되는 것은 그 이유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난 똑부러지는 답을 내고 명확하게 규정 짓기를 좋아하는 (딱딱한) 사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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